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이 기간 수입물가(잠정치)는 전월에 비해 0.1% 상승했다.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0.7%에서 10월 -3.3%로 떨어진 후 올해 1월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월 2.7% 상승하며 넉 달만에 반등했지만 지난달 유가 하락이 확대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유가의 하락폭이 축소된 반면 원화 절하폭이 확대되면서 수입물가 상승률은 다시 한 달만에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9.7% 떨어져 3월의 하락폭(-10.8%)과 견줘 축소됐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두바이유(월평균)는 배럴당 101.69달러로 전월 105.56달러에서 3.7% 하락했다. 전월 5.0%보다 하락폭이 낮아진 것이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같은 기간 평균 1102.2원에서 1121.83원으로 1.8% 절하됐다. 3월 원화의 절하폭은 1.4%였다.
품목별 물가를 살펴보면 우선 원재료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천연고무(-13.0%)와 옥수수(-2.5%) 등을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1.2% 하락하며 두 달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철광석(35.1%)과 유연탄(3.4%) 상승으로 광산품이 0.3%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8%), 비철금속괴 및 1차제품(-2.8%)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내렸다.
자본재는 전월대비 1.0%, 소비재는 전월대비 1.3% 각각 상승했다.
수출물가도 환율로 인해 전월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9월 0.2%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2월 2.4%로 다섯달만에 상승한 이후 석 달째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공산품은 반도체·전자표시장치가 4.8% 오르고 일반기계제품이 1.7% 상승하면서 전월과 견줘 0.6% 높아졌다. 보통 국내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 반도체 부문이 수출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전년동월대비 수출물가는 5.7% 하락해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3월(-5.9%)보다 내림폭이 축소됐다.
한편 계약통화(수입계약을 맺은 외국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수출물가는 1.1%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