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미 상·하원 연설 "박수만 40여차례…"

2013-05-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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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회의 영어 연설은 참석 의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예정시간을 4분 넘긴 34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의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6번째다.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은 통상 '국빈 방문'인 경우에 외국 정상 등에게 주어지는 의전절차로,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공식 실무방문'임을 감안하면 파격적 예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하원 본회의장 합동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에 대해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한 단호한 입장을 또박또박한 영어 발음으로 시종 차분하게 역설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상·하원 의원들로부터 연설을 전후해 기립박수 6차례를 비롯해 모두 40차례의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프롬프터가 설치돼 있었지만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의원들과 '눈맞춤'을 하며 연설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미 동맹의 세 가지 비전과 목표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기반 구축, 동북아 지역의 평화협력체제 구축, 지구촌 이웃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꼽았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유지해 나가면서 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며 "그곳에서 평화와 신뢰가 자라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또 다른 조건인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면서 자연스레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세계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하고 있고, 앞으로 선진적이고 호혜적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된다면 양국의 원자력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FTA를 언급, "작년 3월에 발효된 한·미 FTA는 한·미 동맹을 경제를 포함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에 더해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인 한국에 대한 전문직 비자 쿼터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되고, FTA로 인해 양국 국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입는다는 것을 체감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 의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직접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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