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미 사장 공모에 들어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K-water(한국수자원공사) 등도 후임 사장 찾기에 나설 태세다.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이나 4대강 사업 등 국책사업을 수행했던 공공기관 수장들이 바뀌면서 이들 기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새로운 국정 운영에 동참하게 될 전망이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H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과 사장 공모 기준·기간을 확정하는 등 LH 신임 사장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선임 과정은 이달 중순 공모를 해 3배수 이상을 선발하고, 이를 청와대에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 선정하게 된다.
공공기관장 공모 일정의 경우 통상 40~50일 가까이 걸리지만 국토부는 현재 행복주택 등 주요 국정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빠른 시일 안에 인선작업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3월 말 이지송 사장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서승환 국토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9월 말 3년 임기를 채운 후 1년 연임 중이다.
아직까지 이 사장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에서 돌아오면 처리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면 LH는 후임 사장 취임 때까지 당분간 부사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현재 신임 LH 사장에는 김학송 전 의원과 하성규 전 중앙대 부총장, 한만희·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차관,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LH와 함께 국토부 산하기관 2곳도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JDC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공모할 예정이다. JDC는 변정일 현 이사장 임기 만료일(7일)을 코앞에 두고도 후임 선정절차를 정하지 못했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채욱 전 사장이 박 대통령 취임 전인 1월에 임기를 8개월가량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한 후 4개월 만인 지난 1일 사장 모집공모를 냈다. 당시 이 사장은 "차기 사장이 공항 3단계 확장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건호 k-water 사장 후임 인선은 다음달쯤 추진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뚝심 있게 추진했던 '대표 MB맨'으로 지난 3월 국토부 산하기관장 중 가장 먼저 사표를 냈다.
김 사장의 후임 인선이 당장 추진되지 않는 이유는 K-water가 현재 태국에서 12조원 규모의 통합물관리사업 수주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 사업 최종 낙찰자는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한국공항공사 성시철 사장, 김경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 등도 교체 대상에 오르고 있다.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의 임기도 9월까지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대부분 공공기관장 임기가 마무리되는 8~9월께 대대적인 인물 교체가 있을 예정이었지만, 일부 기관에서 후임 인선작업이 시작되면서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장까지 교체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