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2013년 수정 경제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주요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소폭 확대되는데 그치고, 내수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면서 이 같이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연구원이 내놓은 전망치 2.8%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3% 증가하면서 당초 기대보다 낮았고, 세계경제 성장부진과 엔저효과 등 대외여건, 추경세출확대 효과 등 3가지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실장은 “7조원 규모의 세출 확대가 이루어져도 하반기에 가서야 본격 집행이 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부의 이번 추경은 올해 실질 GDP를 0.11%포인트(1조2000억원) 가량 끌어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원의 이번 전망치는 한은이 지난 4월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치와 같다. 그러나 박 실장은 "한은의 전망치에는 추가경정예산의 세입결손부족분(12조원)을 포함했지만, 세출 부족분에 대한 증액은 감안하지 않았다"면서 "한은 기준으로 보면 연구원의 전망치는 2.5%로, 정부 기준으로는 2.3%"라고 말했다.
항목별로는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7%에서 2.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각각 2.7%과 3.4%를 예상했다.
수출은 지난해 3.8%에서 5.0%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2.2%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를 바탕으로 박 실장은 "지금처럼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된 경우에는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될 하방위험을 충분히 고려한 위험회피적인 거시정책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상황에 적합한 수준으로 통화 당국이 추가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연구원은 △추경예산의 조속한 집행 △외환시장 거시건전성 조치 강화 △금융회사 재무건전성 유지 △한계 영세업체 지원 강화 △취약계층 채무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