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북한문제 해결과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에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해서는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하지만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옳은 선택을 할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 총장의 지적에 대해 "북한의 영유아ㆍ취약계층 걱정을 많이 하는데 저도 주민에 대해선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민들을 생각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지원을 해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을 언급, "새마을운동은 한국에서 빈곤을 퇴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새마을운동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에 정신과 노하우를 보급하는 데 유엔과 협력하면 효과적으로 지원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후변화협약에 한국도 동참해서 노력하겠다"면서 "내년 기후변화 정상회의, 유엔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에 저도 가능한 한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다.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박 대통령은 첫 기착지인 뉴욕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오후 정상회담이 열리는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곧바로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로 차례로 이동해 6ㆍ25전쟁 당시 한반도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들의 묘에 헌화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해 희생하신 분들과 역대 사령관들께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 모두가 감사함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한 것도 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워싱턴 동포간담회
박 대통령은 6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 발급, 전문직 비자쿼터 1만5000개로 확대, 동포 자녀 한글·역사 교육 등 구체적인 동포 지원방안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현장 맞춤형 동포정책이나 영사 서비스 등 삶의 어려움을 먼저 찾아서 (대응하는) '선제적 맞춤형 지원'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720만명의 역량을 결집하는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박충기 특허법원 판사와 마리사 천 연방 법무부 부차관보 등 미국 주류 사회에 진출한 '한국계 차세대 리더'들을 언급하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창조경제로 세워놨는데 (창조경제가 잘되면) 이처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리더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동포 청년들에게 창조경제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며 청년들의 세계 시장 도전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해외 벤처 창업 등에도 동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