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6일 장의사가 테러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시신을 타메를란이 살던 동네 인근에 있는 묘지에 매장하려 했지만 묘지 관리담당자 측에서 거부했다고 밝혔다.
테러범의 담당 장의사인 피터 스테판 씨는 “매사추세츠에 있는 묘지 가운데 타메를란의 시신을 받겠다는 묘지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끝내 묘지를 찾지 못할 경우 주정부에 도움을 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러범의 시신은 지난 주말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슬람 전통방식으로 씻겨지고 수의가 입혀졌다. 이에 대한 미국 국민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차르니 씨는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른 사람과 연관 지어지는 것을 바라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범 사망 후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케임브리지 시 당국은 지난 6일 아직 매장허가를 위한 공식 신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매장 인허가가 필요없는 시 정부 소유의 공동묘지에 안장할 것을 권유했다.
케임브리지 시 정부의 로버트 힐이 담당자는 “테러범을 공동묘지에 안장하면 각종 집회와 시위, 그리고 언론의 취재로 큰 혼잡을 빚어 다른 추모객들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도 “테러범의 가족들도 고인의 명복을 위한 곳을 찾을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테러범 타메를란은 지난 4월 15일 동생 조하르 타르나예프(19)와 함께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지점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려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쳤다.
테러 공범인 동생 조하르는 경찰에 체포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