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신발에 꽂히다

2013-05-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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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노스페이스·K2·블랙야크·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업체들의 신발 전쟁이 시작됐다.

러닝·레저·등산 등 야외활동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걷기'의 영역이 세분화되면서 특정 코스 맞춤 상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전쟁이 치열해진 만큼 기술도 화려해졌다.

일부 업체는 물에 뜨는 초경량 등산화를 출시했고, 신발끈 대신 다이얼로 편리하게 풀고 조일 수 있는 보아시스템, 의류에만 사용되던 독자 개발 신소재 등을 활용한 기능화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들이 중장거리 산행, 트레일, 워킹 등 세분화된 맞춤 신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신발은 날씨에 상관없이 꾸준한 상품이라 겨울철 다운점퍼 시즌 전까지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가 지난 2월 출시한 '다이나믹 하이킹 DYS 1D'은 지난해에 백화점에서만 8만5000족 이상이 판매된 인기제품 '다이나믹 하이킹'을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다. 올해에는 기존 390g이던 무게를 40g이나 줄였고, 독자 개발한 하이벤트 2.5L 소재를 적용해 방투습 기능을 향상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 등록 예정인 트위스트 형태의 파일론 중창과 인체공학적인 유선형 갑피구조, 물에 뜰 정도로 가벼운 무게감 등 신발 한 켤레에 노스페이스가 보여줄 수 있는 테크놀로지의 결정판을 보여줬다"며 "소비자 반응 역시 뜨거워 이 상품으로 신발 매출 영역에서만 전년 대비 200% 성장했다"고 전했다.

K2 역시 지난달 엑스그립·엠엑스그립 등 K2 독자 기술을 사용해 접지력과 뒤틀림 성능을 개선시킨 워킹화 '플라이워크'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장시간 걸어도 육체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등산화로 출시 2주 만에 벌써 2만 켤레가 팔렸다. 특히 '레이서 시리즈'는 일주일 만에 1만 켤레가 완판되며 추가생산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플라이워크는 등산화 매출 1위라는 K2의 브랜드 노하우가 집약된 워킹화"라며 "이달 중 14종의 상품을 추가 출시해 3년 내 스포츠 워킹화 부문 톱3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체 개발 소재가 적용된 신발도 나왔다.

컬럼비아는 최근 자체 개발 소재인 '옴니프리지 제로'를 적용한 등산화 '파워드레인 쿨'을 내놨다. 신발 갑피부분에 사용된 옴니프리즈 제로가 땀이나 수분에 반응해 신체의 온도를 낮춰 여름 장시간 산행에도 발을 쾌적하게 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컬럼비아 관계자는 "의류뿐 아니라 신발·가방 등에도 100% 자사 개발 소재를 사용해 아웃도어 본연의 기능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제품에는 옴니프리즈 제로 외에도 배수력이 좋은 풋베드 등 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블랙야크도 최근 자체 개발 밑창을 활용한 워킹화 '프라즈마', 이젠벅은 '베커'와 '펠릭스', 아이더는 '엑스터'와 '기븐' 등을 선보이며 당분간 신발사업에 주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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