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의료산업활성화, 그 작은 해법들

2013-05-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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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화영 의료경영컨설턴트(엘코퍼레이션 대표)



의료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지금 병원이 갇혀 있는 각종 테두리들은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돼 있다.

해결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은 영리병원 합법화지만 각종 이권과 이와 관련된 단체들의 의견 때문에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다. 실현될 가능성이 작은 문제 해결만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개인사업자로서 병원들이 해법을 스스로 강구해야 되며, 작은 병원들부터 능동적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첫 번째로 우선시해야 것은 룰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병원의 룰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브로커를 상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영업망 확충과 그에 따른 매출 증대를 원하는 병원들은 많다. 그래서 의외로 의료브로커들의 유혹에 빠지기 쉽고, 단기적인 수익 창출로 인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료브로커들은 병원을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나 제휴 마케팅에 있어서 병원에 피해가 예상되더라도 무시하고 지나가거나 오히려 조장한다. 결국 병원들만 세무조사나 환자 유인행위 등으로 처벌 대상이 된다.

두 번째로는 병원 내부의 정리이다.

병원은 의사면허증이 있어야만 개설할 수 있는 사업장이다 보니 초반에는 별 문제나 의견 충돌이 없다. 일반 사업장과는 확연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환자가 증가하거나 병원이 확장됨에 따라 문제가 일어나고 대부분은 수습 수준에서 마무리가 된다. 내부적으로 정리가 안 된, 다시 말해 사업구조에 있어서 매뉴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매뉴얼이 부족한 건 당연한 결과이다. 사업주인 원장이 의료진이며 경영진이며 관리자이기 때문이다. 원장의 말 한 마디에 모든 매뉴얼이 동시다발적으로 변해야 하고, 백화점처럼 많은 상품들을 진열하는 공간으로 변화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병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사업을 원활히 확장할 수 있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제품 개발부터 각 제품에 따른 광고, 마케팅, 홍보, 포장, 배송, AS, 고객관리까지 모든 걸 할 수는 없다. 사업주로서는 조금이라도 확률이 높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또한 위험도가 낮은 것에 집중해야 된다.

결국 앞서 말한 두 가지 기본 해결방안은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일 밑에서, 제일 안에서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해야 된다는 것이다.

기회나 여건이 된다면 병원 직원을 비롯한 내부 정리에 힘쓰고, 다음 순서로 외부 영입 단계를 밟아야 한다. 즉, 내부 인원 선발과 인재개발, 그리고 외부에서는 병원을 도울 수 있는 정당하고 진실된 지원업체 선정과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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