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편입종목 선정 기준이 업황이나 실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가총액 순위에만 치우쳐 실질적 투자 매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코스피200 편입종목들의 주가추이를 살펴본 결과 편입을 앞두고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 새로 편입된 11종목 가운데 80% 이상이 편입 한 달 전보다 편입할 때 주가가 낮았다.
매년 6월 선물옵션 만기에 코스피200 지수의 정기변경이 이뤄지며, 정기변경의 공시는 5월 말에 발표된다. 이에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들은 기대감에 미리 주가가 많이 오른다.
특히 4월 말이면 정기변경 결과를 비교적 정확히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 시기 측면에서 종목 교체 한 달 전 편입 예상종목에 투자하고 차익실현 매물을 고려해 종목 교체 직전에 청산하는 경우 많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최근 들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200 정기변경에서 새로 편입된 한올바이오파마는 5월 한 달 간 23.33%의 낙폭을 보이며, 11종목 중 가장 많이 빠졌다. 웅진에너지도 21.38% 밀렸으며 두산엔진(-16.00%), 한미약품(-15.28%), 대원강업(-13.35%), 일진머티리얼즈(-12.00%), 만도(-11.05%)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편입 이후로도 60% 이상이 연말까지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웅진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5월말 이후 연말까지 66.57% 떨어졌으며 일진머티리얼즈와 만도는 20% 이상 밀렸다. 두산엔진, 파미셀 등도 10% 이상 하락했다.
2011년 코스피200 정기변경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1년 코스피200으로 새로 편입된 20개 종목 가운데 50%가 편입 한 달 전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한세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 코스피200편입 여부와 주가 상승은 상관 관계가 높지 않다”며 “신규 편입 종목은 다음 해에 편출 될 리스크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장기 투자 대상으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코스피200 편입은 코스피내에서 해당 종목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코스피200 선정 과정에서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이 주요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편입 종목의 펀더멘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