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치매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매 20년마다 2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 중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유병률도 9.18%에 달해 우리국민 10명 중 1명은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치매 환자수는 54만 1000명(남성 15만 6000명, 여성 38만 5000명)이었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71.3%로 다수를 차지했다. 혈관성 치매(16.9%)와 기타 치매(11.8%)가 뒤를 이었다.
중증도별로는 최경도 및 경도 치매가 전체의 과반수 이상인 58.8%를 차지했다. 2012년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7.82%로 65세 이상 전체 노인 인구의 1/4를 넘었다.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정상에서 치매로 이행되는 중간단계를 뜻한다.
치매위험도는 고령자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고학력자보다는 저학력자인 경우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85세 이상 노인은 65~69세 노인에 비해 치매 위험이 38.68배 높았다. 또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에 비해 2.58배, 무학자는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학력자에 비해 9.17배 치매위험이 높았다.
위험 증가 인자로는 배우자 부재(사별, 이혼, 별거, 미혼 등) 2.9배, 두부외상 과거력 3.8배, 우울증 2.7배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8년에 비해 치매 유병률과 중고도 치매 비율이증가한 것은 조사 대상 중 지역사회 거주 치매환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치매 중증도가 높은 시설 입소자의 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도 조사 당시 기준이었던 2005년도 인구센서스의 추정보다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치매특별등급 신설/주야간 보호시설 확충 등 ‘국가치매관리체계 확립’을 국정과제로 확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