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수도권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상당수 아파트 소유자들은 보유세 부담을 한층 덜게 됐다.
반면 정부청사·공기업 이전 등 개발이 활발한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규모와 가격에서도 대형·고가 주택일수록 하락폭이 컸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값싼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최근의 추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4.1% 떨어졌다. 공동주택 공시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2009년(-4.6%) 이후 4년 만이다. 전년 대비 4.3% 상승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8.4%포인트나 줄었다.
서울·수도권이 전년보다 6.3% 내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0.3% 하락에 그쳤지만 올해 6.8% 떨어져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정부청사 및 공기업 이전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은 오름세를 탔다.
세종시는 올해 8.9%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도청 이전 소재지인 경북도 지난해보다 7.3%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혁신도시 중에서는 전남 나주(10.3%), 대구 동구(6.3%), 전북 완주(5.9%), 충북 음성(5.6%) 등 11개 도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올랐다. 기업도시 역시 전남 해남(5.8%), 전남 영암(5.5%), 강원 원주(5%), 충북 충주(4.6%), 충남 태안(3.8%) 등 5개 도시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