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인연은 2004년부터 시작됐다.
천막당사 시절 당 대표를 맡았던 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메시지팀에 합류했다. 당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과 차떼기당 오명으로 역풍에 시달릴 때였다.
조 비서관은 보수 진영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글쟁이다. 운동권이던 서강대 시절부터 논객으로 불릴 정도로 글쓰는 능력은 정평이 났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김영삼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하다가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정무 비서실로 들어가 정무 감각을 익혔다.
이후 한나라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에서 일하며 기획·정책적 능력도 쌓았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주특기를 살려 경선 캠프 총괄부단장으로 정책메시지팀에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도맡았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그대로 담아 메시지로 표현해낸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난 해 대선 때까지 박 대통령의 메시지 대부분은 그의 머리와 손을 거쳐 탄생했다. 박 대통령의 취임사도 맡았다.
그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사 팀에서도 활동했다. 2007년 당내 경선 때 이명박 대선 후보가 그를 데려가기 위해 애썼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조 비서관은 전남 영암 출신으로 청와대 실세그룹 내 몇 안되는 호남 출신 중 한명이다. 박 대통령과는 같은 서강대 출신이며,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광주일고 후배다. 같은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정무수석과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함께 담당하며 끈끈한 정을 쌓았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날카로운 면도 있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 드러나기 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맡은 일을 충실히 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이 그를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