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최첨단 자동생산 시스템으로 연중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이른바 '식물공장'이 농가의 대박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평 규모의 식물공장을 만들어 농산물을 생산할 경우 연간 4억원의 소득을 벌 수 있을 정도다.
A업체의 생산작물은 상추, 청경채로 씨앗을 뿌리고 수확까지 30~35일이 걸린다. 월 생산량은 4만5000주, 포기당 950원으로 학교 급식에 공급하면서 연간 5억1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위 아래로 8단(1단 180㎝*12m)을 1개 라인으로 총 10개 라인이 구성돼 있는 A업체의 식물공장의 설치비는 8억원에 달했다. 연간 드는 비용은 시설에 대한 감가상각비(내용연수 10년) 8000만원, 자본이자 4000만원, 전기료 600만원·수도요금 100만원 등 운영비 1억6552만원 등 총 2억8552만원이 들었다. 이로써 연간 수익은 평당 113만7000원으로 2억2748만원이 발생한 셈이다.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경영성과에 대한 시나리오를 분석한 연구원측은 "정부가 식물공장의 시설 설치비를 지원하면 경영수익이 2억8748만원으로 6000만원이 증가했다"며 "시설지원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면 2억9648만원, 여기에 병원, 호텔 등 판매처가 확보되면 연간 총 수익이 4억5038만원으로 기존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물공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운영비를 절감하는 등 경제성을 확보하고 광원 및 조명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 제도 및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김연중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식물공장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초기 설치비지원과 전문시공업체 육성, 건축기본법, 기업유치 촉진제도, 유휴농지 사용허가 등 관련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며 "조명기술개발을 포함해 재배기술, 환경제어기술, 설비 및 자동화 기술의 공동연구와 식물공장 사업체의 경영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식물공장을 운영하는 농가와 법인은 소득 증대를 위한 고소득 작물 선정과 출하시기 조절 및 판매처 개발 등에 노력해야 한다"며 "일본, 미국 등 선진국처럼 식물공장의 기술 융복합을 통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초기 시장 진입단계인 식물공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이 식물공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200명 중 72명(36%)이 식물공장을 알고 있었고, 이가운데 34명이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물공장에서 생산된농산물을 구입한 이유는 품질(44.1%), 안전(38.2%), 맛(5.9%) 등 이었다. 특히 소비자는 식물공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보다 15%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