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후로 근력이 다소 저하되고 골프샷의 거리가 예전에 비하여 현저하게 떨어지는 골퍼들을 흔히 시니어 골퍼라고 한다. 물론 선수들은 만 50세가 되면 시니어투어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흔히 50대 이상을 시니어라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적절한 구분이 아니다. 연령과 신체적 조건이 부합되었을 때 시니어 골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니어 골퍼들의 대다수는 비교적 골프샷의 방향성이 일정하고 오랜 구력에서 터득한 쇼트게임은 큰 무리가 없는 편이다. 그 반면 샷거리가 확연히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우 자연적이고 순리적인 것이다. 요컨대 근력 저하는 물론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과거와 같은 샷거리를 기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몇 가지 요령은 있다.
첫째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샤프트를 고를 때 무게는 비교적 가볍고 강도(플렉스)는 유연한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거리 향상에 도움이 되고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본인의 체력과 스윙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가볍거나 약한 샤프트를 선택할 경우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에는 별 무리가 없으나 막상 필드에서는 볼이 힘있게 뻗어가지 못한다. 그 뿐 아니라 샷이 바람에 날리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하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재홍 MFS코리아 대표
둘째 샷거리를 멀리 보낼 욕심으로 긴 클럽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클럽의 길이가 길면 라이각이 맞지 않을 뿐더러 볼을 더 쉽게 띄워올리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골퍼 각자의 키에 맞고 편안한 스윙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오히려 샷거리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긴 클럽보다는 자신이 편안하게 스윙할 수 있는 짧은 클럽을 권하고 싶다.
셋째 클럽헤드의 모양도 따져보아야 한다. 거리를 더 내는 데에는 헤드의 높이가 낮은 샬로 페이스 스타일의 헤드가 더 유리하다. 샬로 페이스 클럽은 헤드의 무게중심이 밑바닥과 뒷면에 있어서 스윗 스폿이 더 넓고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는 까닭이다.
넷째 그립도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시니어 골퍼들은 자신의 손 크기보다 약간 가는 그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현상을 보완해주고 클럽을 더 가볍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시니어 골퍼들 가운데는 드라이버나 페어웨이 우드의 거리는 종전과 같으나 유독 아이언의 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사람이 있다. 이를테면 아이언으로 친 볼이 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가다가 뚝 떨어지는 현상을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대개 스윙 웨이트, 즉 클럽헤드 무게가 자신과 맞지 않기 때문에 나타난다. 특히 그립을 바꾸면 스윙 웨이트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립 교체로 인해 스윙 웨이트가 변화되고 결국 볼 스피드와 회전력 감소로 이어져 거리가 줄어들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섯째 볼을 고르는데도 신중해야 한다. 프로들이 주로 쓰는 볼이나 유명 브랜드의 볼을 무조건 선택하기보다는 스핀량을 증가 시키는 볼을 골라야 한다. 그러면 볼의 체공 시간이 길어지고 하고 볼도 더 손쉽게 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