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때 했던 말 믿었더니…알바생 ‘반전’ 거짓말 백태

2013-04-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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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때 흔히 하는 알바생 거짓말 유형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세상을 살다보면 적당한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면접을 볼 때도 포함된다. 알바 구직을 위해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되기도 하는 것. 알바생들은 알바 구직을 위해 면접 때 어떤 거짓말들을 할까?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www.albain.co.kr)은 1일 만우절을 맞아 면접 시 알바생이 하는 거짓말들을 모아봤다.

◇“학교 수업 때문에 그만뒀어요”

대학생 A양(22)은 지금까지 총 5번의 알바 경험이 있는 알바 경력자다. 그녀가 알바 면접 때마다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그 전 알바는 왜 그만뒀어요?”하는 질문이다. 사실 사장님과의 마찰, 알바 중 실수 등 그녀가 알바를 그만둔 진짜 이유는 다양하지만 채용에 불리할 것 같아 ‘학교 수업 시간이 안 맞아서 그만뒀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등의 거짓말을 하게 된다.

A양이 거짓말을 한 이유는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진실을 그대로 말해버리면 뽑힐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면접 시 하는 거짓말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그만뒀던 이유가 정당하지 않았던 알바생이라면 이 질문에 대한 선의의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것.

◇“네!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매번 알바 면접에 실패하는 대학생 B군(25)은 이번엔 기필코 알바 구직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한다. 경기도 소재의 한 물류창고 알바에 지원한 그는 ‘냉동고 안에서 오래 일해야 하는데 추위를 잘 견디냐’는 사장님의 질문에 추위는 질색이지만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막상 일해보니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던 B군은 결국 한 달도 되지 않아 알바를 그만 두고 말았다.

B군처럼 사장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뭐든지 시켜만 주면 다 해내겠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알바생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일도 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라는 질문에 “뭐든지 시켜만 주십시오!”라고 대답하는 것. 이런 알바생들 중 실상 말한대로 100%를 해내는 알바생은 얼마 되지 않아 사장님 입장에선 골치가 아프다.

◇“저 원래 커피 좋아해요”

학교 생활에 바쁜 대학생 C양(21)은 학교 시간에 맞춰 알바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학교와 병행할 수 있는 최적의 알바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커피숍 알바. C양은 커피를 못 마시지만 커피 만드는 데는 문제 없을 거라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넣었다. 며칠 후 면접을 보게 된 그녀는 사장님으로부터 절망적인 질문을 듣게 된다. ‘커피를 만들려면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될 텐데 어떤 커피를 좋아하냐’는 질문이었다. C양은 사실대로 말하면 떨어질 것 같아 ‘원래부터 커피를 좋아해서 에스프레소를 즐긴다’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내일부터 당장 출근하라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C양의 경우처럼 많은 대학생들이 스케쥴에 맞는 알바를 구하려다 보면서 자신의 취향과 전혀 맞지 않는 알바를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커피처럼 취향이나 아이들 돌보기 등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할 수 있는 일 등을 좋아한다고 거짓말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이런 거짓말들은 알바를 하다보면 쉽게 들킬 수 있고 본인의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방학 끝나고도 할 수 있어요”

대학생 D군(26)은 방학 때만 틈틈이 알바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장 길게 근무한 기간이 3개월일 정도로 짧게 근무한 편. 그런 D군이 가장 싫어하는 질문은 역시 ‘오래 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때마다 D군은 어쩔 수 없이 ‘방학 끝나고도 할 수 있다’는 거짓말로 알바 구직에 성공한다.

D군처럼 방학 기간을 이용해 알바를 하는 대학생들은 1~3개월 짧게 일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학 때만 할거라는 대답으로는 뽑히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방학 이후에도 오랫동안 하겠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이러한 알바생의 대답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사장님 입장에서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시급은 주시는 대로 받을게요”

알바 경력 3년 차인 E양(25). 알바를 구할 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은 바로 ‘시급’이다. 경력이 많으니 최저임금이나 그보다 조금 높은 시급은 성에 차지 않는 것이다. ‘경력에 따라 차등 지급’이라는 곳에 면접을 보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받는다. 바로 시급은 얼마를 원하냐는 것. 솔직하게 얼마를 원한다고 대답하고 싶지만 ‘주시는 대로 받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만다. 이 때문에 E양은 매번 면접 후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알바생들이 가장 대답하기 곤란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시급과 관련된 질문이다. 많이는 받고 싶은데 사실대로 말하자니 안 뽑힐 것 같아 ‘최저시급 이상만 되면 괜찮아요’, ‘주시는 대로 받을게요’ 등의 속에 없는 말로 상황을 무마한다. 이미 정해둔 금액이 있는 경력자라면 후에 시급 때문에 사장과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의 경력은 이러하니 시급은 얼마가 적절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일부 알바생의 거짓말들은 알바를 구하기 위한 치열함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며 “하지만 선의의 거짓말이라 하더라도 알바생과 고용주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면접 시 거짓말과 관련된 더 많은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알바인의 ‘알바세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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