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 28일 보도에 따르면 내달부터 베이징 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의 10위안에서 15위안으로 50% 인상되며, 기본구간(3km)을 초과한 요금도 km당 2위안에서 2.4위안으로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27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실제로 앞서 베이징시 교통당국이 최근 베이징 시내 택시 승차난이 심각해지면서 택시 콜서비스, 온라인 택시 예약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택시 요금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 동안 베이징 시내 택시 기본요금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0년 이래 십여 년째 10위안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초과요금 기준 역시 지난 2006년 1.6위안에서 2위안으로 상향 조정된 뒤 줄곧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택시요금 인상이 택시승차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들도 많다. 택시 승차난의 원인이 택시요금이 낮아서 뿐만 아니라 택시 운영의 비효율성, 대중교통 시스템 열악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중국에는 개인택시가 없으며, 대부분 택시회사들로부터 택시를 임대해 영업을 한다. 이에 따라 정부의 허가를 받아 영업하는 택시 회사들은 폭리를 취하지만 정작 택시기사의 근로조건은 형편이 없어 택시파업이 빈발하는 등 택시 운영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중국인들은 이번 택시값 인상으로 가계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또 오르고 또 오른다. 여기저기서 또 다시 물가상승 바람이 불고 있다”, “택시도 비싸서 못 타고, 집도 비싸서 못 사고, 의료비도 비싸서 병원도 못 가고, 교육비도 비싸서 학교도 못 간다” 등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