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보안과 그린 IT

2013-03-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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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파수닷컴 상무 [사진제공=파수닷컴]
김재하 파수닷컴 기술본부장(상무)

얼마 전 제조업 분야의 고객사와 회의 중 귀가 번쩍 뜨이는 말을 들었다. 이미 보안제품 도입 비용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사실 보안 제품 도입의 투자수익률(ROI)은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지만 보안 솔루션은 보험의 성격과 유사해서 그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명시적으로 비용 효과를 언급하니 그 이유가 매우 궁금했다. 그 고객사가 도입한 제품은 문서 인쇄를 하면 출력을 하였다는 로그와 인쇄물의 이미지 로그를 서버로 보내고 더불어 인쇄 출력물에 회사로고, 사용자의 아이디와 인쇄 일시 등을 출력내용에 오버레이해서 인쇄하여 주는 출력물 보안 솔루션이다.

이 제품을 도입한 이후에 직원들은 꼭 출력이 필요한 경우에만 인쇄를 함으로써 도면 출력 용지 등의 절감 효과가 발생하였고 이미 그 절감 비용이 제품 도입 비용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고객사들을 알아보니 유사한 효과를 경험한 회사들이 여럿 있었고 또 많은 회사들이 인쇄비용 절감을 위한 별도의 제품을 도입하여 사용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의 제품이 출력용지를 절약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그린IT의 효과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인쇄농도 제어, 컬러의 흑백변환, 한 장의 종이에 여러 장을 인쇄하는 엔업(N-up) 기능 등이 추가되고 있어 비용절감 및 환경보호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 각각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에 비해 관리포인트가 줄고 도입 비용도 줄여주는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더불어 풀 프린팅 기능을 제공한다면 출력물 보안제품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안의 효과와 그린의 효과가 모두 극대화될 것이다. 풀 프린팅은 사용자가 PC에서 출력을 지시하여도 실제 사용자가 출력 장비에서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출력물이 나오지 않는 기술이다. 이런 경우 사용자가 이동하는 동안 인쇄물이 유출이나 유실될 가능성이 없어 이로 인한 보안사고의 위험이 최소화되며 종이가 버려지는 경우도 발생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기술은 각 프린터·복합 기 벤더 사마다 다르게 구현되기 때문에 동일한 벤더사의 제품이 아니면 동작하지 않게 되나 출력물제어 솔루션에서 해당 기능을 제공한다면 프린터·복합기에 무관하게 풀 프린팅 기능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보안제품을 통한 그린IT 효과를 말하는 것은 일종의 억지춘향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더 고도화되고 있는 고객의 요구사항과 우수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새로운 통찰력을 가진 기업이 함께 만나면서 이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주고 있다.

보안 솔루션을 단지 보안이라는 관점에서만 보았다면 보안과 그린을 함께 만족하는 이런 제품은 시중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솔루션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키고 제품으로 인한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능력을 키워간다면 보안과 그린의 결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합의 새로운 제품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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