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가 들어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 100여 명은 26일 오후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김정문화회관 단상을 점거하고 '설명회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설명회 시작 1시간 전부터 '해군기지 결사 반대' 등의 현수막을 들고, 김정문화회관 단상을 비롯한 주변을 점거해 설명회를 원천 차단했다.
오후 5시부터 해군 관계자가 설명회를 시작하려 하자 이들은 사회자의 마이크를 빼앗는 등의 행동으로 설명회를 봉쇄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아파트(군관사) 건립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는 해군의 공문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해군이 주민설명회 절차를 거쳐 해군아파트 건립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주민들의 찬반 여부부터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석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사업단 공사관리 실장은 "강정마을회에 주민설명회 개최에 따른 공문을 재접수해 건립 사업의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관사 건립사업은 제주해군기지가 완공되는 2015년까지 강정마을 일원 5만9504㎡ 부지에 384가구 규모로 짓는 것으로 계획됐다. 건립 후보지는 강정초교 학군 등을 고려해서 6곳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5월 및 6월 서북쪽 부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하려 했지만 결국 주민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