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어 진행된 암사동 소재 아파트(전용 102㎡)에는 모두 35명이 몰렸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7억6000만원. 낙찰자는 6억1891만원을 써내고 물건을 낙찰받았다. 낙찰가율은 81.44%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경매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취득세 감면 효과에 따른 기대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2분기 연속 상승세다. 올 1분기 22일 현재까지 낙찰가율은 76.15%로 지난해 4분기보다 2.13% 포인트 상승했다.
분기별 고가낙찰 물건 수도 늘었다. 올해 1분기 감정가보다 낙찰가가 더 높은 고가낙찰 물건 수는 총 10건으로 지난 2011년 4분기 14개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입찰경쟁률도 상승세다. 올 1분기 입찰경쟁률은 5.7대 1로 잠정 집계돼 지난 2011년 1분기(6.56대 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매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주택을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아파트 경매시장은 입찰 열기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취득세 감면 혜택의 종료 시한이 6월 말로 정해져 있어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2분기에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 상반기에 나오는 아파트 경매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경매절차 특성 상 아파트가 경매장에 나오기까지는 4~6개월이 소요되는데 올 상반기의 4~6개월 전은 취득세 감면 호재로 거래량이 급속히 늘어난 지난해 9~12월에 해당한다”며 “회수액을 늘려야 하는 경매 청구자 입장에서는 거래 성사만 된다면 경매보다는 매매가 더 낫기 때문에 이 때는 경매 청구를 자제했을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외면받던 중형 아파트에서도 수십 대 1의 경쟁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18~25일까지 진행된 서울 소재 아파트 경매는 183건으로 이 중 낙찰된 물건은 69건이었다. 이 중 두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물건은 24건에 이른다.
정대홍 팀장은 "올초까지만 해도 외면 받았던 아파트가 다시 경매시장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라며 "적어도 6월 초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