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트렌드를 보면 과거 전통기술은 정보통신 등 첨단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학과와 인력 양성에도 변화를 주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제4대 강희상 학장(55)은 본인의 역할을 간략히 요약했다. 폴리텍대가 교육기관의 특성상 시대 흐름에 약간 둔감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인재를 길러 취업시장에서 환영받으려면 대내·외 여건에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이 같은 역량을 올해 충분히 발휘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학과의 구조조정에 더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앞장선다. 아직 검토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 컴퓨터응용기계과와 (스마트)전기과의 경우 학생이 각각 120명(4개반), 90명(3개반)이다.
일부 비대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학과를 전통과 신산업으로 세분화시켜 경제성장 수요에 미리 대응한다. 일례로 (디스플레이)인쇄과의 경우 잡지나 포스터 등 기초학문에 메모리칩, 모바일 등 초정밀기술을 적절히 연계시킨다.
그는 수도권에 속한 남인천캠퍼스는 지리적 이점으로 교육자원과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했다. 강 학장은 "농어촌 지역은 수료생들의 취업을 알선하는 것은 물론 학생 모집에도 어려움이 많다"면서 "반면 인천은 도시권이라 넓은 연령대에서 배우려는 욕구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산업단지인 주안·남동·부평공단을 비롯해 지자체가 관리하는 서부산단 등 노동인력을 공급할 배후가 탄탄하다. 따라서 남인천캠퍼스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강 학장은 지역사회와 소통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역에 기반을 둔 국책대학으로 재능기부를 통한 사회공헌 등 협력에 적극 나선다.
그는 이달 초 열린 취임식에서 두 가지를 당부했다. 우선 직원들에게 '신나는 일터 만들기'를, 학생들에게는 '1년만 공부에 미쳐보라'고 주문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지만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모든 분야에서 솔선수범해야 하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1년간 학업에 매진하면 평생 운명을 좌우할 전문기술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학장은 "2013학년도 총 정원은 510명인데 100% 수준을 약간 넘겨서 선발할 만큼 자질이 무척 뛰어나다. 이들이 향후 사회에 나가 인정받을 수 있도록 스승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 출신인 강 학장은 조선대와 남부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한국산업인력공단 공채로 입사, 2006년 폴리텍대 출범과 함께 자리를 옮겨 광주캠퍼스 행정처장 등을 거쳤다. 법인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며 대학 브랜드파워를 크게 제고시켰다는 게 주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