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줄 낙마 사태’ 속 與지도부 대거 회의 불참 눈총

2013-03-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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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출직 최고위원 4명 모두 빠져 ‘정족수 미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인사 실패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의 지도부 회의가 ‘정족수 미달’을 기록해 눈총을 샀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25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회의에 참석한 인사는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뿐이었다.

당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회의에는 당 대표를 비롯해 선출직 5명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있다. 9명 중 6명이나 불참한 것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김진선·이정현 전 최고위원이 각각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인 상태다.

이혜훈·정우택·유기준 최고위원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회의장에서 ‘누드사진 검색’ 및 ‘거짓 해명’ 등으로 연락이 두절된 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황 대표는 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정부 취임 한 달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최고위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4·24 재보선에서 기초단체장·기초의원 공천여부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앞서 이날 오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사퇴로 새 정부의 인사 잡음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의 대거 불참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미리 예정됐던 출장이라 하더라도 안보 위기 등 시국이 어려운 상황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돌아와서 단체로 사과 표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새 정부 출범이 걸린 중요한 본회의에서 보여준 심 최고위원의 행동에 공감하는 국민들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병수 사무총장은 최근 새정부의 인사 실패와 관련, “진실이 무엇인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앞으로 제도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서무총장은 “그보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직 후보자들 스스로 결함이 많다면 공직 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하면서 “(최근 낙마 사례가)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고위 공직을 감당할 자질이나 능력이 없다고 하는 귀중한 경험과 선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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