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허리 통증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 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2013-07-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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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태 부민병원 이사장
평생 동안 80%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 경험하고, 근로자의 50%가 매년 경험하는 증상은 무엇일까? 바로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은 허리에서 다리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통증을 의미한다. 한 종합병원의 자료에 의하면 45세 이상에서 심장질환과 류머티스 관절염 다음으로 허리 통증 환자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구부정한 자세, 근력의 불균형, 좌상, 염좌 등으로 인해 발병하며 증상 또한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체중 감소나 발열 등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병이 흔하고 증상이 다양한 만큼 허리 통증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들은 무수히 많아 개인의 경험과 단편적 의학 지식에서 비롯된 치료법을 따라 하다간 큰 탈이 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뻣뻣하게 서 있는 것보다 의자나 바닥에 편안히 앉아 있는 것이 허리에 오는 하중을 줄여 척추에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서 있을 때는 허리와 다리에 체중이 분산되지만 앉아 있게 되면 허리에만 체중이 전달돼 무리가 가게 된다. 또 사람의 척추는 옆에서 보면 S자형으로 굴곡져 있는데, 이 S자형은 앉아 있을 때보다 똑바로 서 있을 때 유지하기 쉽다.

흔히 앉아 있다 보면 허리가 곧추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구부정하게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되고 허리 통증이 오기 쉽다.

따라서 오랜 시간 운전을 하거나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것은 허리 건강에 좋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매시간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와 가슴을 펴고 바르게 앉아 있는 자세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이 오면 푹신한 침대에 누워 쉬는 것이 통증 감소에 좋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너무 푹신하면 척추가 바르게 유지되도록 어깨와 엉덩이 무게를 받쳐줄 수 없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장기간 누워 지내는 것은 신체의 기능 회복과 재발 방지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정상적인 작용을 하던 근육들의 기능이 쇠약해져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다만 급성 허리 통증의 경우 침대에서 누워 휴식을 취하면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를 고정하여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고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의 내압을 감소시켜 통증을 낮춰줄 수 있다.

대개 2~3일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다른 부위로 퍼지는 듯한 통증인 방사통이 있다 하더라도 7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때문에 권고되는 시간을 지키되, 통증이 가장 적은 자세를 취하고 비교적 단단한 침대에서 쉬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이 있으면 통증 때문에 운동은 무조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적절한 운동은 근육·골·인대·연골·추간판 등에 좋은 영향을 주며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손상된 조직의 치유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허리 근력 보강 및 유연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어 허리 통증 재발 감소에 도움을 준다.

허리 통증 환자들에게는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수중운동이 좋으며 허리 근육에 좋은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무리가 없는 가벼운 운동이라 할지라도 잘못된 자세와 개인의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부차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동 종목과 시간, 횟수 등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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