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국發 폭스바겐 사태가 남긴 의미는

2013-03-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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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최근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판매된 38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 국영방송인 CCTV가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를 통해 “폭스바겐의 기어변속기 문제로 자동차 속도가 갑자기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해 소비자 불만이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된 이후 발생한 일이다.

중국 CCTV가 1년에 단 한 차례 방송하는 이 프로그램은 공안부, 사법부를 비롯해 국가질량감독검역총국·국가지식재산권국·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중국소비자협회 등 주요 국가기관들이 함께 조사해 만든다.

특히 이날은 중국의 소비자의 날인만큼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관심도가 매우 높다.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만 해도 한 마디로 ‘훅’간다.

과거 한국의 금호타이어도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기업으로 선정돼 호되게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중국 내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속내가 읽힌다.

CCTV는 이날 보도에서 폭스바겐 외에 아이폰 무상 수리에 소극적인 애플과 제진재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는 BMW, 아우디, 다임러 등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까지 질타했다.

실제로 중국은 시진핑 체제하에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와 규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자국 우선의 경제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아무래도 우리 기업에게도 곧 불똥이 튈 심산이다.

우리에게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다. 특히나 수출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또 다른 큰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긴장감을 더욱 키워야 할 시기가 도래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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