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규제 강화에 따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반면 회사 측은 사내복지기금 마련을 위한 사재 출연으로 설명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앞서 22일 싸이버로지텍 주식 1만주(2.50%)를 처분해 지분을 17.96%에서 15.46%로 줄였다.
2006년 6월 최 회장이 배우자(고 조수호 전 회장)와 사별로 싸이버로지텍 지분을 상속한 지 7년 만에 첫 지분 감소다.
최 회장 측이 보유한 싸이버로지텍 지분은 두 딸인 조유경(6.02%)ㆍ조유홍(6.02%)씨를 합해 30.00%에서 27.50%로 줄어들게 됐다.
매매 가격이나 거래 상대방은 공시되지 않았다.
최 회장 측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의식해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면 추가로 지분을 정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공정위는 최근 내부거래 공시 대상을 총수 및 친인척 출자 지분 30% 이상에서 20% 이상 업체로 강화한 바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2011년치 전체 매출 687억원 가운데 92%에 가까운 631억원을 한진해운, 한진해운신항만, 한진해운광양터미널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는 2010년 한진해운홀딩스 유상증자 당시 사모펀드 프라임밸류와 콜옵션 계약을 통해 이 지주 주식을 11% 가까이 확보해 최 회장 모녀(16.59%)에게 우호지분 역할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9년 지주체제 전환에 따른 한진해운홀딩스ㆍ한진해운 분리를 전후로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부리를 꾸준히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 회장 시숙으로 대한항공을 통해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17%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사내복지기금에 싸이버로지텍 주식을 직접 출연하면서 지분이 줄어든 것"이라며 "경제적인 대가 없는 증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정위 규제와 이번 지분 증여는 무관한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식 처분 가능성 역시 사재인 만큼 회사 차원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