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설립된 셀프주유소 수가 1068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7% 증가한 숫자다.
셀프주유소가 1000개를 돌파한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의 일이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셀프주유소의 연평균 증가율은 340%에 달한다. 전체 주유소 중 셀프주유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4%에서 8.1%로 커졌다.
주유소 수가 포화상태인 점을 고려할 때 셀프주유소가 새로 생기기보다는 기존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유가로 인해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셀프주유소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셀프주유소는 셀프주유기 등 초기 시설 설립비용이 높지만 인건비 등 유지비는 적게 들어 일반 주유소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한때 셀프주유소 수가 줄었던 이유에 대해 업계는 저렴한 유가와 셀프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았던 소비자문화 등을 꼽는다. 그러다 2000년대 말부터 고유가가 지속되고 소비문화도 변화하면서 셀프주유소가 다시 활기를 띤다는 설명이다.
셀프주유소인 대형마트주유소와 알뜰주유소 등이 늘어난 것도 한몫 하고 있다. 정부가 기름값 인하 유도정책을 지속추진하면서 서비스보다 가격면에서 강점을 지닌 주유소 위주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저가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셀프주유소가 느는 추세"라며 "셀프주유소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부지가 넓어야 하는 등의 부담이 있지만 시장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일반주유소가 셀프주유소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