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이 23일 러시아 외교관 양성전문학교인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강연에서 "신발은 신어봐야지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며 중국의 발전의 자주성을 강조했다고 충칭완바오(重慶晩報)가 24일 전했다.
그는 신발론을 들어 "한 국가의 발전방향의 적절여부도 해당 국가와 인민이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인권문제, 소수민족 정책, 영토분쟁 등에 대한 미국이나 서방사회의 간섭에 경고의 메세지를 던진 것이라고 대만연합보 등 언론은 분석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강연 중에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두 차례나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시 주석의 신발론은 중국 웨이보(徽博 미니블로그)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상당수의 누리꾼들이 그의 발언을 지지하며 적절한 비유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만약에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맞는지 안 맞는지 의견을 말할 수 없고 디자인을 선택할 수도 환불을 요구할 수도 없다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등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이외에 시 주석은 이번 강연에서 지난 양회의 키워드였던 '중국의 꿈(中國夢)'을 거듭 언급하며 재차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인류가 점점 이익불가분의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다" 면서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중국 인민 뿐 아니라 전세계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러 두 대국관계에 대해서는 '험한 풍랑과 시련이 있겠지만 언젠가 돛을 펼치고 푸른 바다를 건너리라(長風破浪會有時,直掛雲帆濟滄海)'라는 이백의 고시문구를 인용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양국의 장미빛 미래를 함께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상생협력을 통해 '1+1>2'의 시너지 효과를 내야하고 '국가간 외교는 국민간 유대감 형성에 있다(國之交,在於民相)' 있다며 민간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