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친환경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하던 녹색금융 시장이 위축되면서 녹색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20일 녹색금융협의회가 운영하는 녹색금융종합포털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초기인 지난 2009년 26개나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던 녹색펀드는 이후 급속이 위축됐다. 2010년 나온 녹색펀드는 2개에 불과하며, 2011년에도 1개 출시에 그쳤다. 작년에는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녹색펀드는 투자자금을 모집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온실가스 배출저감 활동을 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방식의 금융 상품이다.
이처럼 녹색펀드 출시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009년 4월 출시한 '미래녹색성장증권투자1호'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96%에 불과했다. 2년 수익률은 -13.27%로 뚝 떨어졌다.
지난 2009년 8월 출시된 NH-CA자산운용의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 펀드도 1년 수익률 -7.33%, 2년 수익률 -14.42%를 각각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출시된 녹색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7.68%에 그친다.
녹색펀드 수익률이 나빠진 것은 투자대상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녹색 산업 육성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 것이다.
실제 국내 태양광 대표주인 한화케미칼과 OCI 주가는 지난 1년간 30% 이상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녹색성장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크게 늘었다"며 "이후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투자 상품도 자연스레 줄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