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알뜰’ 놓친 SK·GS, 기름값 할인 고육책

2013-03-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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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알뜰주유소 물량을 놓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판매량 감소를 막기 위한 특단의 가격할인 조치에 나섰다. 알뜰주유소 수가 900여개에 달해 취급 물량이 커진 만큼 입찰 탈락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진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석유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이달 주유소의 구매 물량이 지난해 평균 구매 물량을 초과하면 리터당 10원씩 할인해주기로 했다. 이번 판촉은 전국 모든 SK 계열 자영주유소에서 실시된다.

GS칼텍스도 비슷한 내용의 판촉을 실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 계열 대리점들이 이달부터 일정 물량 이상을 구매하는 주요소에 대해 할인을 제안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알뜰주유소 입찰에서 탈락한 두 정유사의 판매량 확보를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1년에 한두번 정도 판매량이 부족할 때 이같은 가격할인을 실시해 왔다”며 “올 들어서는 처음 시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규모가 큰) 일부 주유소에 한해 한정적으로 실시한다”고 말해, 전국 주유소가 시행 대상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보여진다.

정부가 기름값 인하 정책으로 알뜰주유소와 전자상거래 제도 등을 시행하면서 정유사들은 내수 점유율 확보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유사 간 가격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판매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급가격 할인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에서 S-OIL의 경우 최근 알뜰주유소 입찰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기존 납품업체인 GS칼텍스를 따돌리기도 했다.

한편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가격할인 조치에도 판매량 확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와 S-OIL 역시 서로 최저가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유소 경영자는 “기존에 정유사 간의 공급가격 격차가 리터당 40~50원에 달했던 만큼 10원 정도의 인센티브에 대해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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