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한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은 1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3년 아시아·태평양 기후변화 적응 포럼’ 개막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전 세계 평균보다 기후 변화의 영향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권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 온도가 0.74도 상승한 반면 한국의 6대 도시는 1.7도 상승했다.
최근 43년간 제주도의 해수면은 23cm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8cm 상승한 것에 비해서도 큰 변화이다.
미래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RCP)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평균 온도가 1.1∼1.5도 오르고 2050년까지는 3.2도가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권 센터장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최근 이상 기후로 사회 전반적으로 재난·재해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안전을 지키기 위해 어떤 적응 전략을 도입할 것인가 하는 게 포럼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빈곤층이 기후 변화의 영향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적응 전략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됐다.
박영우 유엔환경계획(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무소장은 “모두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지만 취약 계층에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며 “선진국에서는 조금 불편한 문제이지만 개도국이나 빈곤국에서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기후변화 완화와 관련, 전 세계적으로 합의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빈곤층을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적응 측면에서는 이해가 크게 상충되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조만간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럼은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대응 전략을 주제로 관련 연구와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전 세계 60개국 500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6차례의 총회를 열고 세션별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주최하고 UNEP와 글로벌환경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오는 20일까지 3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