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침체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돼지고기 사육두수는 980만마리 수준으로 적정 규모인 850만마리보다 130만마리나 초과됐다. 이로 인해 돼지고기 지육가는 1kg당 294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71원보다 34% 폭락했다.
더 큰 문제는 소비도 줄어다는 점이다. 1월부터 이달 14일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돼지고기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나 감소했다. 특히 인기 부위인 삼겹살과 목살은 불황에서도 예년 판매량과 비슷했지만 저지방육인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은 20%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농식품부는 지난 14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농협유통 등 대형마트 4사에 돼지고기 판매 촉진을 주문했고, 대형마트는 소비촉진 행사로 화답했다.
이마트는 이달 27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돼지고기 소비촉진전을 연다. 이 기간 동안 삼겹살을 비롯해 다양한 부위를 최대 44% 저렴하게 선보인다.
오는 24일까지는 소비가 덜한 앞다리살과 뒷다리살을 할인 판매한다. 이어 21일부터 27일까지는 구이용으로 인기가 높은 삼겹살과 목살을 저렴하게 내놓는다.
문주석 이마트 축산팀 바이어는 "최근 돼지고기 사육두수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시세 약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 돕기를 위해 평소 판매물량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대대적인 돼지고기 소비촉진전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한우농가를 돕기 위해 20일부터 27일까지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실시한다. 일반 행사와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120t가량의 물량을 준비했다.
한우 역시 사육두수 증가와 소비 침체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한우 사육 두수는 294만마리로 전년 대비 4%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1++등급 한우 지육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5.6% 하락했다.
더불어 경기 침체로 지난해 한 가족이 4주 동안 평균적으로 구매하는 쇠고기 양도 전년과 비교해 5% 남짓 줄었다. 이에 롯데마트와 한우협회는 쇠고기 소비를 촉진하고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해 3개월 전부터 공동으로 준비해 암소 한우 1000마리를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돼지 저지방 부위 할인 기획전도 진행한다. 삼겹살에 편중된 소비를 해소하기 위해 저지방 부위인 앞다리살·뒷다리살·등심 등 비인기 부위를 저렴하게 준비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공급 과잉·관리 비용 증가·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발맞추고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를 돕기 위해 앞으로도 매주마다 지속적으로 국내산 육류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