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을 둔 40대 주부 이모씨가 최근 우연히 아들의 스마트폰에 성인물들을 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들이 유해물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런 앱을 미성년자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이씨의 우려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유통되는 음란물 등의 유해물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앱의 유통을 맡고 있는 업체들은 사전·사후 심사를 통해 앱의 검열을 하고 있지만 유해 앱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사진·영상 등의 음란물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모르는 상대와 대화를 통해 만나 성매매 등으로 이어지는 조건만남 앱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채팅 앱’은 각종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채팅 앱들은 비실명제로 운영되고 별도의 본인 인증프로그램도 없다보니 누구든 접근이 가능해 특히 미성년자들이 범죄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지란지교소프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스마트폰 유해 차단 앱 ‘엑스키퍼 모바일’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단된 유해말 3만건 중 약 2만5000건이 유해 앱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에게 유해한 것으로 분류되는 앱은 도박 등 사행성 앱, 성인화보집·만화·소설 등 선전성 앱이 있다.
엑스키퍼의 유해물 수집 결과 매달 600여 건 이상의 유해 앱 들이 새롭게 수집되고 있지만 앱을 다운로드 하는 마켓에서는 미성년자도 간단한 경고 문구를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제약 없이 내려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콘텐츠 마켓 관계자는 “처음에 앱을 등록할 때 앱의 성격이나 악성코드 유무 등을 검증한다”며 “성인 콘텐츠는 등급을 매겨 청소년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앱이 등록된 이후에 업데이트 등을 통해 유해 정보를 유통시킨 것이 적발됐을 경우 바로 마켓에서 퇴출하고 향후 일정 기간 동안 앱을 등록하지 못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김기연 지란지교소프트 부장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각종 웹사이트·동영상·앱 등 유해물에 노출될 수 있는 경로가 많은 만큼 부모님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며 “유해물 차단 앱을 이용하면 새롭게 생겨나는 유해물을 놓치지 않고 차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