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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장을 떠나는 저우 총재가 환한 미소로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 10년간 중국 통화정책 및 금융개혁을 이끌었던 'Mr.런민비' 저우샤오촨(周小川) 런민(人民)은행 총재가 이례적으로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가 물꼬를 트고 추진해온 금융개혁과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가 그를 통화당국의 수장으로 재선택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8일 보도했다.
저우 총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파격적인 통화완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힘을 실어 위기극복에 일조했으며 이외에 시중은행의 지주제 개혁을 시도해 2003년 궁상(工商) 은행, 젠서(建設)은행, 중궈(中國)은행, 쟈오퉁(交通)은행, 눙예(農業) 은행 등 국유은행의 증시상장도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예금금리상한 및 대출금리 하한선을 확대해 금리시장화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닦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성과 중 하나는 바로 관리변동환율제의 도입이다. 2005년 고정금리제를 버리고 관리변동환율제를 실시함으로써 외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후 변동폭도 점진적으로 조정돼 지난해 위안화 환율 변동폭은 1%로 확대됐다.
이외에 시 서기가 이끄는 5세대 지도부가 그를 통화당국의 수장으로 재임명한 것은 현재의 복잡한 금융시장, 즉 국내적으로 재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조정하고 대외적으로는 양적완화, 환율변동, 글로벌 금융환경 악화, 핫머니 공격 등에 대처하기에 저우 총재만한 적임자가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 중국은 대내적으로 내수형 체질개선을 통해 7.5%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투자과열을 막아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신중한 통화정책'을 구사함과 동시에 유연하고 적절한 '선제적 미세조정' 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둔화됐던 중국경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최근 전국 각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는 데다 2월 CPI 상승률도 예상을 웃도는 3,2%를 기록해 물가상승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여기다 얼마전 중국의 광의통화(M2)량이 99조8600억 위안으로 거의 100조 위안에 육박한다는 보도가 나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다.
앞서 전인대 개막전에 있었던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올해 M2 증가율을 예년보다 낮은 13%로 책정하고 지난해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둘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눙예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중국 런민대학국제통화연구소 이사는 저우총재가 이끄는 중국 중앙은행이 금리시장화, 예금보험제도 마련 등 금융개혁에도 계속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