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주 중기청장 내정자 사의…주식 처분에 발목

2013-03-18 14:5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가 18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중기청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청와대에 사의를 밝혔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사의 표명의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대표이사로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는 점이 심적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자 주식 백지신탁제도에 따르면 4급 이상의 고위 공직자는 재임 기간 공정성 시비를 막기 위해 본인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등이 보유한 주식 합계가 3000만원 이상이면 반드시 매각하거나 처리 전권을 타인에게 위임하는 백지신탁을 해야 한다.

다만 행정안전부 산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업무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한 주식은 매각 또는 백지신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초에 발표한 임원·주요 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황 내정자는 해당 회사의 주식을 25.45%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황 내정자가 695억원, 부인이 48억원 가량이다. 형인 황철두씨도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황 내정자가 주성엔지니어링 지분과 관련 “(시장과 지배구조에)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매각과 관련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의 이유 등을 담은 자료를 곧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벤처 1세대 기업인인 황 내정자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동양공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유럽 반도체 회사인 ASM 국내법인인 한국 ASM에서 엔지니어로 10년 가량 근무했다.

이후 1995년 반도체 전(前) 공정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했으며, 이후 사업을 LCD 등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장비로 확장했다.

글로벌중견벤처포럼의 초대 의장과 한국디스플레이장비재료산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3년 동안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맡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중기청 사상 첫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청장이라는 점 때문에 지난 15일 그의 내정 소식에 중소기업계는 정책에 현장의 목소리가 좀 더 활발하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