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팬오션의 공개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기한인 오는 29일까지 인수의향을 나타낸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STX팬오션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STX팬오션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그동안 비공개 입찰로 진행됐던 매각방식을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공시에서 “매각일정 등의 투명성을 높이고 조속한 매각완료를 위해서”라고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 이유를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STX팬오션을 인수 할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CJ그룹이나 SK그룹 등이 각종 변수로 인해 제외되면서 표류하고 있는 매각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사모펀드나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안에서 부터 산업은행 측에서 STX가 내놓은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방안까지 모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안은 우선 오는 29일까지 상황을 지켜 본 뒤에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이같은 입장 선회가 우선은 매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었으나 해운업에 대한 경기 불확실성과 5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아야 한다는 부담으로 참여의사를 밝히지 못했던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사모펀드(PEF)등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경영권을 인수 할 경우, 차후 제3자 입장에서는 STX팬오션 인수를 위한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여지도 생긴 것”이라며 “STX팬오션에 대한 일부 외국계 펀드들의 관심은 여전한 상황에서 전략적 투자자들이 이번 인수전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차 그룹의 물류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등이 이번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언급됐으나 공식적인 참여의사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곡물시즌을 등에 업고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입하며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의 올해 전망에 긍정적 신호가 오고 있는 가운데 강덕수 STX 회장의 팬오션 매각에 대한 의지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향후 STX팬오션의 매각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