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궈 주석이 산둥성 성장에 내정된 것은 그가 취임후 내놓은 각종 증시 개혁조치가 일부 기득권층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한 고위 정부관계자는 “궈수칭이 내놓은 개혁 조치가 일부 기득권층, 특히 신주발행을 통해 폭리를 취해왔던 기득권층의 불만을 샀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1년말 궈수칭은 증감회 주석직에 취임한뒤 시장 내부거래, 정보비공개, 상장사 지배구조 불투명 문제, 신규주식 발행 등 증시에 만연한 문제에 개혁의 칼을 빼들었다. 궈 주석은 지난해 신주발행제 개혁을 추진해 일반 투자자에게 기업공개(IPO)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신주 유통물량을 확대해 신주 발행가격을 낮추는데 주력했다.
이와함께 궈 주석이 중국 기업공개(IPO) 심사 제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몇년간 활황을 보였던 중국 증시 IPO 시장은 현재 꽁꽁 얼어붙어 상하이·선전 증시에 IPO를 기다리는 기업 수만 800곳이 넘는다. 궈 주석은 또한 상장퇴출제도도 시행해 실적이 좋지 않은 상장사에게 증시 퇴출을 명령하면서 증시에 상장된 대다수 대형 국유기업들의 분노를 샀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티그룹 선밍가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중국 증시가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바로 증시 내부적으로 투명성, 정보공개, 내부거래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증시는 계속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속적인 증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궈 주석이 증감회를 떠난 이후 중국 금융개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선밍가오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금융개혁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최소한 정책변화에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후임자가 비개혁적 인물이 아니라서기보다 시장이 (수장 교체에 따른) 새로운 정책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