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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6개월간 난항을 겪었던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이 4월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알파돔시티 복합단지 조감도. [이미지 제공 = 성남시] |
14일 ㈜알파돔시티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파돔시티는 3월 중 주상복합의 착공신고를 마치고 쇼핑몰사업도 착공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호텔과 오피스 등 2단계 사업도 성남시의 설계변경인가를 거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알파돔시티에 대규모 한류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또 K팝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입주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한류엔터테인먼트단지 조성 용역을 진행하면서 성남시와 LH 등 관계 기관들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알파돔시티는 총 사업비 5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사업자 선정 이후 2010년 주택건설 사업계획까지 승인받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자금난과 설계병경 등 수차례 고비를 겪었다.
지난해 초엔 자금조달 문제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토지와 건물을 선매각해 6368억원을 마련하고 6985억원을 추가로 차입해 밀린 토지대금 납부와 기존 차입금 상환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4월엔 기공식을 열고 6월중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다. 사업성 악화에 따라 ㈜알파돔시티는 당초 중심상업지구 전체를 덮도록 설계된 '돔'을 축소·변경했으나 성남시와 개발계획 협상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분양에 나서지 못했다.
㈜알파돔시티 측은 주상복합에 대한 인허가 변경 승인이 지난 1월 완료되면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광식 알파돔시티 팀장은 "분양 승인을 4월 초까지 완료하면 4월 중순께는 반드시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예정대로 4월중 분양에 나선다 하더라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분양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데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투자 유치 역시 아직 의사를 타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확정된 것이 아니다.
특히 상반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불리던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지난 7일 기대 이하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알파돔시티의 청약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알파돔시티 주상복합이 전용면적 96~203㎡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알파돔시티의 경우 판교역세권에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아직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이 누적돼 있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주상복합이 분양에 성공하더라도 2단계 사업을 진행하려면 시기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주상복합 부지에 해당하는 C2-2와 C2-3 블록을 제외하면 인허가가 난 구역이 없다. 2단계 사업 부지에 대해서는 인허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알파돔시티 사업이 본격화하면 지난해 큰 폭으로 떨어졌던 판교신도시 인근의 부동산 경기를 회복하는 데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판교역세권은 강남 접근성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부동산 회복기에 접어들면 알파돔시티에 힘입어 판교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