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둘리가 태어난 지 30년만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의 나래를 펼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13일 오후 도봉구 쌍문동 '둘리뮤지엄' 기공식 현장에서 만난 원작자 김수정(63) 작가는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작품에서 둘리가 생활하는 고길동씨와 영희, 철수가 살았던 배경이 바로 쌍문동"이라며 "둘리가 잠들었던 빙하가 한강에서 중랑천을 거쳐 우이천으로 떠내려왔다"고 원작을 설명했다.
작품을 구상하고 그린 1980년대 전후의 도봉구에 대해 김 작가는 "당시부터 20년 넘게 실제로 거주하면서 익숙한 지리적 환경 등이 주요한 모티프로 작용했다"며 "과거 그리 잘사는 동네는 아니었고 나 역시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둘리는 올 하반기 캐릭터를 그리워하는 3040세대를 위해 두번째 극장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내년께 한층 화려해진 영상과 캐릭터로 시선을 압도할 3D 둘리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김 작가는 "둘리는 도봉구의 문화적 자원으로 이번 박물관을 통해 문화소외 계층에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