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글로벌 증시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해외지수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정작 기초지수인 해외지수 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있다.
해외지수 ETF들은 대부분 환노출 상태라 환율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지수 ETF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Japan ETF’가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10.76%의 상승률로 가장 많이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S&P500선물(H) ETF’가 10.52%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기초지수의 상승률 측면에서 보면 대조적이다.
일본의 토픽스1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 Japan ETF’는 10%대 상승률을 보인 반면 토픽스100지수는 올 들어 21.4% 올랐다. 토픽스100지수가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10%포인트 이상 덜 오른 것이다.
반면 ‘타이거 S&P500선물(H) ETF’는 추종지수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선물 상승률(8.92%)을 웃돌았다.
이는 ‘타이거 S&P500선물(H) ETF’가 환헤지형인 반면 ‘코덱스 Japan ETF’는 환노출형이기 때문이다. 환헤지형 일본 주식형펀드의 경우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6%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윤주영 ETF운용본부장은 “기본적으로는 해외지수ETF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와 비슷한 흐름으로 보이나, 환노출과 환헤지형이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지수 ETF는 총 10개가 상장돼 있으며 ‘타이거 S&P500선물(H) ETF’를 제외한 나머지 ETF는 모두 환노출형이다.
윤 본부장은 “같은 환노출형이더라고 해당 통화의 방향성에 따라 수익율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기초지수를 비롯해 환율에 대한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나스닥100 ETF’와 한국투신운용의 ‘킨덱스 중국본토CSI300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9.01%, 3.60%로 기초지수인 나스닥100과 CSI300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는 최근 달러나 위안화 대비 엔화의 변동 폭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 이정환 ETF운용팀장은 “통상적으로 원본에 대한 환헤지는 하지만 자산평가의 변동부분은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며 “해당국가의 환율에 대해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으며, 해외상품은 위탁운용과 직접운용 등으로 나뉘는데 인력의 규모와 전문성 등도 따져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증권 배성진 연구위원은 “해외 주식거래 차익에는 양도소득세 등 20%대의 과세가 붙는다”며 “투자결정 땐 세금에 대한 부분도 감안을 해야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