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5일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를 비롯해 12월 결산법인 150개사의 정기 주총이 한꺼번에 열리며 이날 처리될 안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오너家 경영행보 살펴보니
총수 일가의 재벌 2·3세들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법적지위와 책임을 동시에 갖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전문성에 방점을 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에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다.
대신 신임 등기이사로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신종균 무선사업(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을 추천했다.
삼성전자는 양대 축인 소비자가전과 IM부문의 수장을 사내이사에 포함시키며 이른바 전문성에 무게를 뒀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에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것을 두고 경영전반에 걸쳐 입김이 작용하기 때문에 굳이 이름을 올릴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삼성전자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자사 그룹 지주회사의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총수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된다.
◇ 사업 이슈는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사실상 사업 부문에서 지적 당할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불산 사태’가 이슈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강화되며 스마트 시장에 대한 미래전략 경영방침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들과 달리 최근 내수 시장에서의 고전과 엔저 대책 등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신성장동력과 관련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미래 스마트카에 대한 계획도 주주들의 관심사다.
◇국민연금 파워 볼 수 있나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2대주주로 올라서며 국민연금의 의결권·주주권 행사 강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새정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의결권을 강화해야한다는 것으로서 주총과 맞물려 국민연금의 행보에 각 사별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국민연금이 5%이상 주식을 보유한 기업은 총 53개사로 이들 기업체 평균 보유지분은 7.7%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경우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지분 9.68%) 호텔신라(9.48%) 제일모직(9.80%)의 최대주주이고 삼성전자(7%)의 2대 주주다.
현대차그룹도 국민연금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의 지분을 각각 6.75%, 6.95% , 9.11%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