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1~3위인 삼성생명ㆍ한화생명ㆍ교보생명은 모두 자산 가운데 30~40%선을 계열 운용사에 맡겨 미래에셋생명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분산투자 중요성을 강조해 온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돈을 계열사에 몰빵해 투자위험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4월 1일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10조8000억원을 한도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투자일임하기로 했다.
이는 작년 말 미래에셋생명 자산총계 18조6000억원 대비 58%를 넘어서는 액수다.
미래에셋생명 부채총계는 자산총계 대비 94%에 맞먹는 17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대부분이 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생보사가 자산총계 대비 60% 수준을 계열 운용사에 맡기는 데 비해 경쟁사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보면 동일 비율이 45% 남짓에 머물렀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자산총계 178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45%에 해당하는 80조8000억원을 계열사 삼성자산운용에 투자일임하고 있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 자산총계 75조3000억원 가운데 45% 수준인 34조6000억원을 한화자산운용에 맡겼다. 교보생명은 2012년 3월 말 자산총계 62조4000억원 가운데 31% 남짓인 19조8000억원을 교보악사자산운용에 준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상대로 한 투자일임 규모까지 1조원 가까이 확대하기로 했다. 작년 4월부터 이달 말까지 투자일임한 돈은 10조원으로 이번에 8000억원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이 더 많은 자산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이 보험 가입자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일임 규모 증가로 영업수익(매출)을 늘리게 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최대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으로 6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상위 회사인 만큼 투자위험 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산 재배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비용 또한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