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스트레스가 약물 중독 심화 시켜

2013-03-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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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로 약물중독 재발과 스트레스 사이 관련성 규명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중독성 약물을 더 찾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백자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팀과 최세영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만성 스트레스에 의한 약물중독 재발 조절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약물중독은 사용된 약물에 심리적/신체적 의존성을 보이는 일종의 정신질환이다.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코카인과 같은 중독성 약물에 다시 중독되는 정도가 훨씬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중독 초반 약물에 변형된 뇌 시냅스 연결이 만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다시 자극될 경우 중독을 재발한다고 추측할 뿐, 그 기전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만성스트레스 상황의 생쥐들에게 코카인 약물을 주입한 실험을 통해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결여된 형질전환 생쥐에서 정상생쥐와 달리 중독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도파민 수용체 D2형이 스트레스와 약물중독 재발에 특이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한 것으로 도파민 수용체 D2형의 신호가 뇌의 중견의지핵(nucleus accumbens) 시냅스 변화에 중요하게 작용함을 입증한 것이다.

또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가 코카인과 같은 마약 중독의 초기 단계에서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코카인을 금단시킨 동안 중독 재발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백자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만성 스트레스가 중독의 시작보다 중독 재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여기에 도파민 수용체 D2가 관여한다는 것을 규명하여 치료가 가장 어려운 신경정신 질환 중의 하나인 약물중독 재발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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