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왓슨이 굵은 그립을 쓰는 것은?

2013-03-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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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 구질 막기 위해…그립 아래에 테이프 10장 친친 감아

버바 왓슨의 드라이버 그립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버바 왓슨(35·미국)은 미국PGA투어에서 ‘튀는 선수’다. 스스로 골프를 배웠고 핑크색 드라이버를 쓰며 빈티지 자동차를 좋아한다. 프로골퍼로 활약하던 도중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리지 않고 대학(미국 조지아대 소비자 경제학과)을 졸업했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포함해 통산 4승을 올린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장타력이다. 최근 7년간 그는 장타부문에서 2위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드라이버샷을 평균 315.5야드(약 288m) 날려 네 번째로 드라이빙거리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그런 왓슨에게 한 가지 더 독특한 점이 있다고 전했다. 아주 굵은 그립을 쓴다는 점이다.

왓슨은 핑의 G25 드라이버를 쓴다. 그 그립은 일반 제품보다 0.95㎝ 굵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14개 클럽 그립 속에는 테이프가 감겨 있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에는 10∼12장의 테이프, 로브웨지에는 11∼13장의 테이프, 퍼터에는 8장의 테이프가 감겼다. 드라이버의 경우 그립을 반으로 구분했을 때 위(끝)쪽엔 테이프 12장, 아래(헤드)쪽엔 10장을 감는다. 그러다 보니 그의 클럽(퍼터 제외) 그립은 미PGA 투어프로들 가운데 가장 굵다. 투어에서 둘째로 그립이 굵다는 존 데일리는 그립 아래에 테이프를 6장 감는다.
드라이버샷을 하는 버바 왓슨. 그립이 굵어 보인다. [SI]

왓슨이 그립을 굵게 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훅을 안내고 안전한 페이드를 구사하려는 것이다.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에 훅까지 나면 볼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굵은 그립을 쓰면 임팩트존에서 손목 롤링이 억제된다. 다운스윙 때 클럽페이스가 닫히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자연히 페이드 구질로 연결된다. 그 반면 가는 그립을 쓰면 손목 롤링이 잘 되고 클럽페이스가 닫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드로 구질을 조장한다.

장타력은 있지만 악성 훅(드로)으로 고민하는 골퍼들은 왓슨처럼 그립을 굵게해볼 만하다. 그런가하면 드로 구질을 통해 거리를 더 내고자하는 골퍼들은 그립을 현재보다 가늘게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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