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관리비 거품 빼고 수명 늘린다

2013-03-1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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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통합정보마당 구축…292개 회계항목 인터넷에서 '한눈에'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시가 아파트 관리비 '거품 빼기'에 본격 나섰다. 앞으로는 포털 검색만으로 서울시내 아파트 관리비를 비교하고 내가 낸 관리비가 어떻게 쓰였는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관리비를 비롯해 일반 주민의 접근이 어려웠던 재무제표, 292개 회계과목별 회계정보, 공사용역 입찰과 계약, 관리비예치금, 장기수선충당금 내역 등을 볼 수 있는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주민들이 이같은 정보를 열람 할 수 있게 되면 회계전표를 마음대로 수정하거나 사후 조작하는 관리비 부정이나 단지 내 상가 임대수입을 입주자 대표가 사적으로 사용하는 비리 등이 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공사비 낭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경쟁입찰을 피하기 위한 용역 금액 쪼개기, 사전 담합 행위 등을 감시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각종 공사·용역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비슷한 공사는 인근 단지와 공동계약해 구매 단가를 낮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각종 에너지 사용료를 초과 징수하거나 주민공동시설 충당금을 다른 사업에 전용하는 일이 없도록 시 공동주택관리규약 준칙에 명시했다.

서울시는 '공동주택관리 지원센터'도 설치해 연 2회 입주자대표회의 직무·윤리교육은 물론 그동안 자치구가 담당하던 아파트 관련 민원 조사와 외부 감사를 맡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수명을 늘리기 위해 '장기수선 표준계획서'를 마련하는 한편 각 아파트가 수선계획을 연차별로 수립해 보수·보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파트 생애주기에 따른 건축기준을 마련해 건설회사 책임을 강화하고 신축 때부터 재건축 대신에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짓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공동체 회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커뮤니티 공간 확충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단지 내 협동조합을 활성화한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절약하는 아파트, 텃밭 가꾸는 아파트 등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주민 주도 공모사업과 커뮤니티 전문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시내 주택의 59%를 차지하는 아파트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이 아니라 안전한 삶의 터전이 되고 이웃과 더불어 오래 살고 싶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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