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칭녠왕(中國靑年網) 11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몰디브 일부 리조트에서는 중국인들이 방안에서 컵라면을 먹는 것을 막기 위해 방안의 전기포트를 모두 없애는가 하면 수중 잠수 시에는 중국인에게만 별도의 테스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중국인 차별 대우는 맨 처음 몰디브 한 5성급 리조트에서 서비스 매니저로 근무한 적 있는 한 중국인이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에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8일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 5성급 리조트 비치하우스이루벨리(TBHI) 전 직원인 자오젠커(趙建科)는 최근 웨이보에 “작년 12월 신임 총경리가 부임하고 나서 중국인 관광객이 묵는 방에만 물을 끓이는 전기 주전자를 치워버리라고 명령했고, 이를 돌려 달라는 요구도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총경리는 공개적으로 중국인을 ‘Cup Noodle(컵라면)’의 약자를 따서 ‘CN’이라고 부르고 다니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꺼려하고 유럽 관광객만 환영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가 부임한 후 중국인 요리사 한 명이 해고되고 그를 비롯한 다른 중국인 직원들 역시 압력에 못 이겨 퇴사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매체를 통해 퍼지자 해당 리조트는 공개 성명을 통해 “이는 중상모략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차별하지 않았다”며 “중국 시장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며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줄곧 열렬히 환영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리조트 대변인도 지난 8일 “일부 관광객이 음식을 끓이면서 전기 포트가 망가져 객실 내 고장난 전기포트를 치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몰디브의 중국인 차별대우는 이 뿐만이 아니라고 중궈칭녠왕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몰디브의 대표적인 레저 스포츠인 수중 잠수를 할 때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별도의 테스트를 실시해 수중 잠수를 허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몰디브의 중국인 차별대우 문제가 확대되자 중국인 누리꾼들은 몰디브의 열악한 관광실태를 고발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는 상태다. 중국 내 몰디브 전문 여행사 몇 곳은 아예 해당 리조트가 공식 사과하기 전까지는 이 회사에 대한 숙박 예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벌써부터 몰디브 관광 계획을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몰디브를 다녀간 중국인은 모두 23만명으로 전년 대비 15.6% 늘어났다. 중국은 현재 3년째 몰디브의 최대 관광송출국으로 몰디브 전체 관광객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관광수입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