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폐암환자 3일간 병원바닥에서...

2013-03-1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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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손한기 베이징 통신원 = 중국 허남성 상치우(商丘)에 사는 69세의 조(曹)여사는 최근 폐암판정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가 사는 곳의 병원에서는 암치료가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정저우(郑州)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 한시가 급했지만 병실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 바닥에 이불을 깔고 하염없이 병실이 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결국 병원 내 지인을 찾아내 간곡히 부탁을 한 후에야 비로소 병실에 누울 수 있었다. 이 과정에 무려 3일이라는 시간이 허비됐다.

11일 이 사연을 전한 허난상보는 이 같은 상황이 중국내에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중국내 의료시스템의 낙후성을 지적했다. 매체는 10일까지 바이두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5.3%가 현재 의료체제에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고도 함께 전했다.

이 같은 의료체제 미비의 원인으로는 의료자원의 도시집중과 소수의 의료자원 독점이 지목되고 있다. 정저우시 위생국 국장인 구젠친(顾建钦)은 “현재 의료시설이 부족한데다 대부분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로 인해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의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현재 베이징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지방에서 병원장을 지낸 전인대 대표 탕주시엔(唐祖宣)은 “지방병원에는 의사와 의료설비가 부족하고, 큰 병에 걸린 경우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많은 환자들로 북적이는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어렵다”고 하면서 국가가 지방병원을 대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고위공직자의 의료시설 독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네티즌은 “80%이상의 고위공직자가 의료자원을 독점하고 있는데, 현존하고 있는 고위공직자 전용병실을 일반병실로 변경해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도시의 대형병원 의사를 지방으로 보내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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