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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문화체육관광부를 떠나있던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금의환양했다.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화체육부장관 임명장을 받은 유진룡 장관은 이날 오후 문화부에 도착,별도의 취임식없이 문화부 직원들과 해후했다.
유장관은 "정들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취임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예전 문화, 체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분과 고민하고 때로는 밤을 새워 일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그동안 제가 학계에서 공직 생활의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고 문화부와 관련된 분야들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던 시간도 결국은 우리 부가 맡은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문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문화정책이 단순히 보여주고 접하게 하면서 양적으로 팽창해왔다면 이제는 문화를 향유할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행정은 풍요로운 문화적 환경이라는 숲을 만드는 동시에, 그 숲에서 살아가는 나무인 국민 개개인의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살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공직을 떠난 지난 7년간 밖에서 특정 기관의 정책 담당자가 고압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기관장이 책임을 질 것은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가 있는 기관장도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평가해서 책임을 지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낙하산이 문제가 아니라 업무 능력과 청렴도라는 잣대로 다시 평가해야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문화부 소속 기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예술의전당 등 관련 공공기관도 문화부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기관장의 임기는 대부분 내년이나 내후년에 끝난다.
유 장관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등 국정목표 실현에도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다양성, 공감과 소통의 힘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문화부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도 밝혔다.
"문화부 직원들 상호 간에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신뢰함으로써 ‘국민행복’을 일터에서 먼저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유장관은 "문화부 직원들은 국민행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고,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무턱대고 열심히 일하는 방식과 시간만 채우는 식의 구태의연한 업무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정책이 현장과 괴리된다면 국민들의 불편만을 초래할 뿐"이라며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도 강조했다.
행시 22회 출신인 유 장관은 문화공보부 사무관으로 입문해 문화행정으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 출신이다. 지난 2006년 문화부 차관을 역임했으며 차관 퇴임 후 을지대 교수 및 부총장,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