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엇갈린 전망…“업황 이겨낼 자구책 갖춰라”

2013-03-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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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들의 증권주 주가향방이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향후 증권주 주가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업황 부진 장기화를 탈피하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 등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해서다.

반면 증권사 주수입원인 거래대금 급감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업황 개선이 힘들지 않겠느냐며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토러스투자증권은 지난달말 미래에셋증권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신영증권도 지난해 11월말 KDB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는 보고서를 냈다.

이는 최근 6개월 동안 증권주에 대한 비관론 일색이었던 전망기조와 상반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2~3월 현대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춘 바 있다.

이런 상화에서 호평과 혹평을 받은 각각 두 증권사들의 경우 공통적으로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자구책을 마련했느냐 여부가 평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브로커리지 영업 탈피와 구조조정 노력이 눈에 띈다.

신영증권은 대우증권에 대해 실적 규모는 줄었지만 최근 증권사 수익 비중이 높은 채권보유잔고가 약 11조원으로 업계최고란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영업용순자본 규모가 3조원을 넘어 손실 감내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역마진 우려가 있음에도 연초 이후 4%대 약정금리 보전 환매조건부채권 판매로 자산관리 시장 경쟁력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치켜세웠다. 브로커리지 수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손실 가능성도 감내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토러스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인원감축을 통한 판관비 감소 등으로 실적 선전이 이뤄진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구조조정 성과가 증권사 중 가장 먼저 가시화되고 있다며 키움증권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현대증권의 자구책 마련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672억원으로 지난 2005년 이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하지만 되려 판매관리비가 139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0% 남짓 급증했고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유진투자증권은 평가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향후 증권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수익구조를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이는 증권사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아 주식투자자와 거래대금도 모두 감소한 상황에서 증권사의 기존 수익구조로는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며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구조를 마련하려는 증권사들을 눈여겨봐야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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