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구가 사라지고 있다

2013-03-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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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농 등 대형 제품에서 소형·빈티지 제품으로 트렌드 변화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경기침체의 여파와 제품력 향상에 힘써 온 국내 업체들의 선전으로 수입가구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른바 고급가구인 이탈리아·독일제 가구 수입량이 201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다.

이탈리아·독일·영국·프랑스·스웨덴 등 5개국에서 들여온 가구제품 총액은 2010년 2억 5882만 4000달러에서 2011년 2억 1183만 7000달러, 2012년 11월 현재 1억 5094만 2000달러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서울 논현동 등 대표 가구거리에서는 문을 닫는 수입가구 매장들도 늘고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찾은 논현동 가구거리는 한창 이사·결혼철임에도 상당히 한가한 모습이었다. 일부 국내 업체들의 대형 플래그십 매장에만 어느정도 손님들이 있을 뿐 수입가구 매장들은 대체로 한산했다.

한 이탈리아 수입가구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매출이 10~20% 이상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일부 매장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입가구 자체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인기 있었던 대부분의 수입 가구제품들은 장농과 쇼파 등 대형물품 이어서 가격도 비쌀 수 밖에 없었고 수요자들의 폭도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들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기존의 집안 가구들과 매치하기 쉬운 의자나 테이블 등 소형제품, 북유럽 빈티지 제품들이 인기다.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이나 관세청사거리 주변의 북유럽 빈티지 가구 매장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련 제품들을 구입하거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매장은 주요 소비층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을 수시로 출시하며 기존 수입가구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의 타깃소비층은 여전히 다르지만 최근에는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가구시장의 판도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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