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어음 만기…협력사 연쇄 도산 위기

2013-03-10 15:33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최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쌍용건설의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협력업체들이 연쇄 도산 위기에 처했다. 자금 사정상 쌍용건설이 11일 만기인 전자어음 3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건설의 B2B전자어음 만기를 맞은 하도급 업체들은 800여곳에 달한다.

B2B전자어음은 한국은행이 종이어음을 대신해 2001년 도입한 제도다. 납품업체는 전자어음을 통해 구매업체에서 받아야 할 납품금액만큼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활용할 수 있다. 어음 만기가 돌아오면 구매업체가 자금을 결제해야 한다. 이를 결제하지 못하면 납품업체가 대출을 갚도록 약정이 이뤄진다.

쌍용건설은 현재 B2B전자어음을 결제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B2B전자어음을 결제할 방법이 없어 협력사들이 신용불량업체가 되지 않게 만기를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전자어음의 만기 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쌍용건설에 대한 실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쌍용건설의 실사가 끝나는 시기는 4월 중순께다.

이대로 쌍용건설이 B2B전자어음을 갚지 못할 경우 작은 규모의 협력업체 중 상당수가 자금난을 겪거나 연쇄 도산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