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또 최고기록 경신…연준 "완만한 성장세"
경기지표도 예상보다 개선됐다. 이날 미국의 2월 민간부문 고용증가 폭도 시장 예측을 웃돌았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2월 민간 고용이 19만8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국방부문을 제외한 1월 공장주문이 0.3% 증가했고 변동성이 큰 운송부문을 제외한 공장주문 역시 1.3%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연준의 경기동향을 분석한 베이지북은 소비자 지출과 제조업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주택시장이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목재 시멘트 산업을 비롯해 제조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주택 물량이 부족하고 신규 주택건설 건수도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중에는 자동차·식품업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의 분석은 오는 19~20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에서 결정되는 통화정책 방향과 직접 연결된다. 연준이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온다고 진단하면서 양적완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준은 19~20일 FOMC 정례회의 이후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밝힐 예정이다. 에릭 그린 TD증권 리서치 팀장은 "경기회복이 과거 수준으로 이뤄지면 상반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5~2%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랠리 지속되나 세계 증시 격차 '심각'
시장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고점을 돌파한 후에도 랠리를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균적으로 최고점을 돌파 후 랠리가 2년 더 지속되며 28% 추가로 상승했다며 이대로 계산하면 다우존스지수가 1만8000을 넘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미국 연방하원이 정부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해 하반기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시퀘스터 우려도 한풀 꺾였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나머지 6개월치 예산안과 시퀘스터 850억 달러 삭감분이 포함됐다.
다만 세계 주요 증시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미국과 일본 증시는 급격한 상승곡선을 타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남유럽과 신흥국들은 고전하고 있다. 이날 일본 증시도 4년6개월 만에 1만2000선을 넘어섰다. 반면 스페인 증시는 지난 2007년 1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이탈리아는 지난 2007년 5월에 기록한 최고치에 70%가량 빠진 수준이다.
신흥시장도 부진하다. 중국의 상하이지수는 이날 1.5 하락했다. 전날 경제성장률 7.5%의 목표를 세웠음에도 시장 기대감에 드라이브를 걸긴 역부족이었다. 지난 2007년 10월 최고치에서 62%나 밀려있다.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도 사상 최고치에서 각각 24%, 25% 빠져있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투자 전략가는 "일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상당한 주가지수가 최고기록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 회복을 주도했으나 다른 지수와 이질감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